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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일인 26일 세계 금융시장이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뉴(Nu·B.1.1.529)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며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유가도 크게 떨어졌다. 잠잠하던 코로나19발(發) 불확실성이 다시 세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뉴 변이 확진자가 홍콩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콩증시의 낙폭을 키웠다. 당초 홍콩 뉴 변이 확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콩으로 귀국한 여행자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 확진자가 의무격리 중 머물던 호텔 옆방에서 2차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돼 홍콩에선 사실상 뉴 변이 지역감염이 시작됐다. 홍콩증시에선 외식과 카지노 등 레저업종이 유독 약세를 보였다. 정부가 고강도 방역 조치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번지면서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급락했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여행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항공주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에선 항공, 공항, 레저 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와 주변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자 여행을 금지하면서다. 중국 당국이 메타버스에 대한 과도한 투자 열기를 경고하면서 관련 테마주도 급락했다.
유럽 증시도 개장 직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개장 직후 전날보다 3.2%가량 급락 출발했다. 독일 증시도 개장 직후 3.1%, 프랑스 증시는 4.6%가량 떨어졌다. 이후 하락폭이 다소 줄었지만 유럽 주요 증시가 2~4%대 하락세를 보였다.
세계 금융시장에 매도 행렬이 이어진 것은 뉴 변이의 위험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남아공 보건부 등에 따르면 이 변이는 중국 우한에서 유행한 초기 바이러스와 비교해 58곳에 변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 변이 확산세가 긴축으로 돌아선 각국의 재정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신종 변이 탓에 세계 경제가 휘청이면 이를 지속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키네시스머니의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봉쇄 조치 때문에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 각국 중앙은행은 양적완화 출구 계획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했다.